어김없이 뭘 먹을까 잠실 송리단길을 어슬렁거리던 중 보이던 레트로 감성의 간판 또올래곱창을 발견했습니다. 술을 즐기지 않는 저랑 남자 친구는 곱창전골을 먹으면 어떨까 하며 가게로 들어갔지요. 들어가자마자 퍼지는 90년대 댄스음악부터가 마음에 딱 들었습니다!
따로 메뉴판은 없는 것 같습니다. 들어가서 자리에 앉으면 벽에 저렇게 메뉴판이 붙어있으니 먹고자 하는 음식을 바로 주문하면 됩니다. 야채곱창도 너무 땡꼈지만 저희는 곱창전골을 2인분 주문하고 맛은 보통맛으로 주문했습니다. 매운 음식을 잘 먹는 남자 친구와 달리 저는 매운걸 잘 못 먹는 편이라 항상 남자 친구가 저한테 맞춰주고 있습니다. 남친님 항상 고마워요.
사이드로 콘치즈 빠지면 섭섭하겠죠? 나오자마자 바로 흡입했습니다. 달달하니 입맛 돋게 해 줍니다.
메인 메뉴인 곱창전골 2인분이 등장했습니다! 끓이자마자 올라오는 매콤한 향과 깻잎 향이 침샘을 자극해서 배가 더 고파졌네요. 곱창전골만 먹으려 했으나 라면이 빠지면 너무나 섭섭할 것 같아서 라면사리 하나 추가했습니다. 면 바로 투하해서 먹기 좋게 끓여주면 얼큰한 곱창전골이 완성되지요.
한입 먹자마자 얼큰하면서도 술을 먹지도 않았음에도 해장이 되는 기분이 드는군요. 매운맛을 시키면 얼마나 더 매울까 다음에 또 먹어보려고 합니다. 쫄깃한 곱창에 야채, 떡, 당면, 라면을 건져먹다 보니 여기 맛집이구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곱창전골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드시면 괜찮은 맛이라고 생각합니다.
둘이서 먹기에 충분한 양의 곱창전골입니다. 정신없이 집어 먹다 보니 곱창전골도 칼칼하니 머릿속에 하나 떠오르는 단어가 있더군요. 바로 '소주'입니다.
남자 친구랑 저는 술을 자주 마시진 않습니다. 첫째로는 건강을 생각해서이고 둘째로는 음주 후 숙취가 너무 힘들더라고요. 특별한 자리가 아니면 마시지 않는데 이날은 제가 남자 친구 옆구리를 살짝 찌르며 딱 한잔만 하자고 했습니다. 그러자 남자 친구가 그러라고 고개를 끄덕여주더군요! 안된다고 하기 전에 그나마 순한 소주 청하를 주문하는 센스를 발휘했습니다.
역시나 남자 친구는 짠만 거들어줄 뿐 청하 한 병은 전부 제 몫이 되었다지요. 저도 너무 오랜만에 마신 소주라 딱 반 병만 마셨습니다. 근육은 소중하기에 술을 마시면 안 되지만 곱창전골 먹을 때 빠지면 왠지 섭섭한 그런 느낌 아시잖아요 저만 그런 거 아니죠?! 어느 술집을 가도 밥만 먹고 나오는 남자 친구 본받고 싶습니다.
곱창전골을 먹고 난 뒤 볶음밥을 주문하면 직원분이 직접 볶아주십니다. 남자 친구 말로는 여느 식당에서 먹은 볶음밥들 중에 제일 맛있었다고 합니다. 저도 동감입니다. 둘 다 곱창전골도 싹싹 긁어먹었는데 볶음밥까지 2인분을 시키니 다시 푸짐해진 볶음밥 앞에 이건 다 못 먹겠다 싶어 남은 볶음밥은 포장해서 집에서 야식으로 다 먹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던 네온사인 오빠가 백은 못 사줘도 곱창은 사줄 수 있어 너무 센스 있지 않나요? 이 가게의 분위기, 음악은 매일 바쁘게 일하느라 잊고 있던 추억여행을 잠시나마 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또올래곱창은 9호선 송파나루 역 1번 출구에서 제일 가깝고 (8분) 2,8호선 잠실역 10번 출구도 나와도 됩니다. 매일 12:00~23:59 연중무휴로 운영하며 포장, 배달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잠실 송파구 송리단길에 위치한 또올래곱창 가시게 되면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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